▷ 책소개
이 책의 첫 장에는 나무를 스케치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나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끝을 맺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주름 잡힌 손은 오랜 세월을 살아낸 나무처럼 현재와 과거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손으로 그린 나무의 뿌리에서는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힘이 느껴집니다. 작가는 모진 겨울을 이겨낸 나무의 줄기와 가지와, 우듬지와 잎사귀, 꽃과 열매 를 천천히 하나하나 보듬고, 살짝 보이던 녹음이 커다란 나무를 휘감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정중동(正中動)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연필로 데생한 그림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봄을 느끼게 하는 부드러운 풀빛은 우리 마음을 조용하게 두드립니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에서 크게 펼쳐지는 나무 그림은, 나무의 힘과 생명력을 마치 직접 경험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맛보게 합니다. 이 책은 인스턴트와 인위적인 것들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에게 소박하고 단순한 색감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느낌을 알게 하고 생명의 강인함과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저자소개
글: 기지마 하지메
교토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시인이 되었습니다. <기지마 하지메 시집> <별똥별 하나> 등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최근에는 동료 시인들과 함께 4행 연시 쓰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림: 사토 추료
1912년 미야기 현에서 태어나 도쿄미술학교 조각과를 졸업하고,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1954년 제1회 현대일본미술전상을 받았고, 1958년에는 중국과 한국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1960년에는 ’일본인의 얼굴’ 연작으로 나카무라고타로 상을 받았으며, 1981년에는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가 그린 그림책으로는 <커다란 순무> <눈 아기> 등이 있습니다. 이 책 <나무>는 15년 동안 조각 작업을 하면서 데생한 그림을 손질하여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