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먹는 것이 단순명쾌하면 사는 것도 단순명쾌하다!
패스트푸드보다 단순하고 보약보다 든든한 스님의 밥상,
그 상큼개운한 요리 비법, 마음 비법
극락 같은 밥맛과 극락 같은 삶을 위한 서른 명 스님의 서른 가지 밥 이야기
이 책에는 동자승 그림으로 유명한 원성 스님, 다양한 저서와 불교 방송으로 친숙한 성전 스님, 사찰요리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홍승 스님 외에 전국의 크고 작은 사찰을 돌며 만난 서른 명 스님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삶의 이야기, 스님들만의 단순명쾌한 요리 비법이 다채롭고 맛깔스럽게 담겨 있다. 고된 행자 시절의 에피소드와 향수 어린 추억 속의 음식, 자신의 스승이었던 큰스님들에게 전수받은 요리 비법이나 음식을 대하는 마음 자세에 관한 이야기 등은 읽는 재미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불교의 음식 문화와 공양간 문화, 이제는 사라져가는 사찰의 여러 전통들도 덤으로 얻게 한다.
“먹는 것이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곧 삶과도 연결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삶도 편안하고 즐거운 법. 수천 년 수행의 방편이었던 사찰의 식문화는 건강한 육신만이 아닌 건강한 정신과 삶의 태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밥벌이에 쫓기고 지쳐 정작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 덩달아 그 음식을 대하는 마음마저 소홀할 수밖에 없게 된 우리들에게 서른 명 스님들은 건강한 식생활이 무엇이며, 식문화의 참된 도리가 무엇인지 일러준다. 더불어 수많은 인연으로 차려진 밥상 위의 음식들을 대하는 마음가짐뿐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정성과 먹는 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오랜 수행을 통해 깨달은 진정한 웰빙 밥상
스님들에게 있어 음식과 수행은 불가분의 관계다. 수행자들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만큼 음식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나 아토피 증상이 생기기도 하고, 몸이 축 처지면서 무거워지고 위장 기능이 둔해지면서 마음까지 가라앉게 된다. 천지자연의 기운과 육체의 조화를 무너뜨리며 마음에도 해악을 끼치는 것이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이 되는 음식과 약이 되는 음식을 가리게 되고 그렇게 체득된 음식 문화는 웰빙의 식생활을 한참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스님의 밥상에는 어떤 음식이 올라 있을까? 스님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이란 된장과 김치, 시래기, 두부, 버섯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소박한 음식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시래기 마니아임을 자칭하고 두부, 시래기를 ‘절집의 소고기’라 부르며 김치 하나에도 극락의 맛을 느낀다. 음식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자연의 맛과 기운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음식은 몸을 가볍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마음은 바쁜가? 그렇다면 요리법도 간단한 스님의 밥상을 따라 차려보자.
단순해서 여유롭고, 명쾌해서 풍요로운 스님들의 요리 비법, 마음 비법
이 책에 등장하는 스님들은 어떤 음식일지라도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고의 비법이자 진짜 식복이며,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하지 않고, 내게 오는 것은 무엇이든 달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령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고, 만든 사람한테 칭찬까지 보태주면 맛이 달라지는 법이라고, 때론 좋은 입담을 얹어주는 것만으로도 별것 아닌 음식도 특별한 음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오이 한 개를 먹더라도 싱그럽고 아삭한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한 감각을 느껴보는 것. 오이 입자에서부터 그 기운을 느끼면서 오이에 담긴 수많은 인연과 정성에 감사하면서 아삭아삭 먹어보면 오이 한 개로도 참으로 기쁜 마음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음가짐에 따라 음식의 맛도 달라지는 법이니, 부처가 말한 ‘일체유심조’는 사실 그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셈이다.
스님들이 소개하는 음식은 하나같이 건??좋고 맛도 좋은 ‘국보급’ 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면서도 요리법은 더 이상 단순소박할 수 없다. 패스트푸드보다 간단하면서 그 맛과 영양은 보약 못지않다. 요리는 단순할수록 자연에 가깝고 자연에 가까울수록 건강식이라는 게 스님들의 지론. 서른 개의 이야기 속에는 요리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과 기발한 발상으로 단순하면서도 풍요로운 음식을 만드는 스님들의 특별한 요리 비법과 마음 비법이 담겨 있다.
일상 음식들의 요리 비법뿐 아니라 육개장에 고기 대신 나물을 넣은 이개장, 감자전을 받침삼은 사찰피자, 감을 넣어 만든 홍시김치, 늙은호박을 넣어 만든 호박김치, 끓인 찌개에 나물을 살짝 담가 데쳐 먹는 나물 샤브샤브, 밥을 지을 때 남은 반찬을 ‘몽땅 털어 넣어’ 만든 김치밥·야채밥·청국장밥, 누룽지에 치즈 두어 장을 넣고끓이는 누룽지 치즈죽, 고추장 대신 된장을 넣은 된장 떡볶이, 불고기 양념하듯 재워 국물이 자작하도록 익히는 표고버섯찜, 감잎을 말려 찹쌀풀을 발라 튀기는 감잎부각 등 색다르면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각 스님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식견을 알뜰히 빌려본다면, 우리의 밥상이 소박하고 간소해지는 만큼 몸과 마음은 여유롭고 건강하며 풍성해질 것이다.
▶ 작가소개
건축을 전공했으나, 졸업 후 주로 옆길로 새어 놀다. 10여년간 자유기로가로 활동하며 여성지와 불교매체, 사보 등에 글을 기고하고, 헨렝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고 음식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다. 그리하여 《여성동아》에 ‘스타들의 소박한 밥상’을, 《여성불교》에 ‘스님들의 소박한 밥상’을 연재하다. 현재 절집을 오가며 ‘알콩달콩 공양간 이야기’를 연재하며 자유기고가로 살아가다. 굳이 소망이 있다면 생각 없이 살기, 생각 없이 글짓기.
▶ 목차
여는 글
산새와 바람과 풍경 소리와 방문짝의 들썩임만 같기를
1장 가장 맛나고 자유자재로운 밥 이야기
무행 스님 자기 복, 자기가 만드는 복 넘치는 음식들
도성 스님 사람이나 음식이나 독을 버려야 ‘진미’
성후 스님 고기보다 귀한 몸, 절집밥상을 평정하다.
광우 스님 제대로 말리고, 제대로 주물러야 제맛
효상 스님 월정사 꼬마들의 ‘비빔밥’ 같은 인연과 추억들
효림 스님 맛나고 자유자재로운 밥이야기
홍승 스님 대중이 원하면, ‘이태리 빈대떡’도 ‘절집 빈대떡’이 된다
2장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와 먹는 자의 도리
성전 스님 부성父性의 자비가 베풀어준 공양
일수 스님 제멋대로 하는, 재미있는 요리 수행
금강 스님 오감의 기쁨을 일깨우는 땅끝 절의 별미
우봉 스님 낙엽조차 ‘꽃’이 되는 산사의 농사와 보약들
현경 스님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원성 스님 음식을 하는 자의 도리와 먹는 자의 도리
현오 스님 산중의 보약, 더 이상 보탤 맛이 없다
3장 자연과 심신이 일여一如임을 깨우치다
혜용 스님 ‘겁나게’ 맛나고 몸에 좋은 봄의 보약
영만 스님 ‘태안泰安’ 같은 음식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