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Xcardsu까르슈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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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계정을 놓칠 세라

소풍을 다녀오려고 해요

그 동안 펜데믹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느라

피크닉 상자들이 햇빛을 보지 못했어요

소풍을 가서 우리가 다녀 간 흔적이 남지 않도록 일회용품을 대체할 몇 가지 용품을 챙겨요

마지막으로 챙길 용품은 청소용 집게!

작년 바다 여행에서 모레 속에 버려진

엄청난 양의 유리병 조각에 놀라 한참 줍고 왔어요

그 뒤로 플로킹에 관심이 많아졌고 이젠 놀이가 되었어요

이제 빈 도시락에 음식만 챙기면 돼요

요즘 우리집 식탁의 채소는 이곳에서 책임지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수확을 하는데도 금세 자라요

나름 지속가능한 먹거리 같아서 어찌나 고마운지요

조금은 따갑게 느껴지는 한낮의 햇빛

이번 소풍은 계곡과 숲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도시락 음식으로 샌드위치를 만들려 해요

정원에서 수확한 상추와 루꼴라를 잔뜩 얹고 어떤 재료를 넣든 상관없어요

왜냐면...

소풍 가서 먹는 음식은 뭐든 다 맛있거든요

이번 소풍은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어요

덕유산 쪽으로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계곡이 있으면 자리를 잡고 놀다 올 생각이에요

쉬엄쉬엄 가다가 경치 구경도 하고 이곳 풍경이 병풍 속에 펼쳐진 그림 같아요

언뜻 보기에도 나무와 풀, 돌멩이, 시냇물만 보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생물들이 이곳을 지탱하고 있어요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선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엄중한 과제가 있어요

펜데믹으로 사람들은 고통을 겪었지만 지구와 생물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지 않았을까요?

이 슬픈 부조화 앞에 마음이 무거워져요

다음 여정으로 향해요

경쾌한 시냇물 소리가 반겨주는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나무가 내어주는 그늘에 자리를 잡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어요

시냇물을 따라 다양한 식물과 곤충들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생물들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요

지구 온도가 2도씨 상승할 경우, 폭염과 한파가 발생해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한다고 해요

감당할 수 없는...

하지만, 상승 온도를 1.5도씨로 제한할 경우

그런 위험이 대폭 감소한다고 하니 희망의 불씨가 보여요

계곡에 웬 옷걸이가?

누군가 다녀 간 흔적을 남기고 가신 듯...

우리는 쓰레기 줍기로 자연의 사용료를 일부 대신합니다

계곡 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발 담그기!

청량한 물 소리와 짙은 녹음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히는 물살이 기분 좋아요

놀다 보니 배꼽 시계 알람이...

탄소를 줄이는 것은 일상 속에서 실천이 가능해요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수건과 물겁, 텀블러는 일회용품을 대체해서 탄소를 줄이는 데 일조했어요

누구도 친환경 실천이 완벽할 수는 없어요

그저, 덜 소비하고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반은 성공입니다

지구환경과 생물다양성을 위해서는 완벽한 한 사람의 노력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물자원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방문하셔서 생물다양성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보세요

무거워진 아이의 몸을 보니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알겠어요

머물다 간 흔적을 말끔히 정리하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 놓아요

우리 세대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지구!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온전한 지구로 다시 돌려줘야 겠지요

감사합니다(Thank you)